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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문화] 이소선 어머니 5주기 기림 이소선합창단 정기공연

이소선 어머니 5주기 기림 이소선합창단 정기공연

 



종이 담쟁이

 

작은 몸집으로 산보다 큰 그림자를 드리워 천만 노동자와 민중에게 생기와 희망을 불어넣으셨던 이소선 어머니께서 우리 곁을 떠난 지 5년이 되었습니다. 어머니를 기리고, 행복한 노동과 인간다운 삶을 바라는 모든 이의 마음을 모으고자 20161023() 오후 5시에 마포아트센터에서 종이 담쟁이라는 제목으로 이소선합창단 정기공연을 펼칩니다. 이소선합창단은 모든 노동자 단결하여 싸우라는 어머니의 뜻을 노래로 새기고 퍼뜨리고자 2011년에 걸음을 내디뎠고, 그동안 수많은 노동자 투쟁 현장에서 함께 싸우며 힘을 북돋웠습니다.

 

노래로 연대하는 이소선 합창단

 

꽃 같은 아이들이 영문도 모른 채 우리 곁을 떠나야 했던 세월호 사고 뒤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진상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5, 그 아이들과 같은 나이인 비정규직 청년이 지하철 안전문을 수리하다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가장 위험한 일에 가장 어리고 미래가 불안한 비정규직 노동자를 밀어 넣는 게 우리 사회의 자연스러운 질서처럼 자리를 잡아 갑니다. 하지만 어둡지만은 않습니다. 이 젊은이의 비극에 슬픔과 부끄러움을 고백하는 노동자와 시민들의 쪽지가 구의역 전체에 종이 담쟁이를 드리웠습니다.

 

슬픔과 부끄러움에 드리워진 종이 담쟁이

 

그 종이 담쟁이 잎에 새겨진 마음이 바로 이소선 어머니의 삶이고 바람이고 어머니께서 우리에게 남기신 뜻이기에 우리는 종이 담쟁이라는 노래를 만들었고, 올 정기공연의 제목으로 세웠습니다. 그리고 혼자 힘으로는 도무지 어찌할 수 없는 비정규직의 굴레 앞에서 그저 자신을 탓하고 살 수만은 없는 작은 숨소리를 모아 바람보다 드세게라는 노래로 부릅니다. 하늘 덮는 숲을 이끌었던 작은 나무 이소선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문득 떠나가신 님”, 지치지 않고 강물보다 더 길게, 바다보다 더 넓게 거침없이 퍼진 어머니의 사랑을 기리는 사랑은 길게 흐른다두 곡이 공연의 시작과 끝을 울립니다. 세월호의 아픔을 그린 어느 별이 되었을까”, “너의 졸업식은 유가족과 어린 넋들에 바치는 우리의 다짐입니다.

 

작은 숨소리 모아 바람보다 드세게 부르는 노래

 

이소선 어머니 5주기 기림 정기공연에서는 이소선합창단에서 창작한 8곡과 연대의 광장으로 모이자”, “단결한 민중은 패배하지 않는다등 외국의 노동자와 민중들이 투쟁하며 부른 노래 2, 그리고 갖가지 비열한 노동 탄압에 맞서 싸우고 있는 투쟁 현장 노동자들과 함께 무대에 서서 부르는 떼창 등 모두 14곡을 선보입니다.

 

강물보다 더 길게, 바다보다 더 넓게

 

2014년 창단 공연에는 34명이 무대에 섰고 창작곡은 1곡이었습니다. 2015년 정기공연에는 43명이 무대에 섰고 창작곡은 3곡이었습니다. 2016년에는 52명이 무대에 서며 창작곡은 8곡입니다.

 

돈의 힘 앞에 주눅 들지 않는 노동자 문화,

돈의 힘으로 만들어낸 어떠한 것보다 더 아름답고 빛나는 노동자 예술,

그것이 사람으로 사는 까닭을 노래하려는 이소선합창단에서 작고 거친 소리를 모아 열어젖히는 새 세상입니다.

 

펑펑 울고, 끊어져 나가라 손뼉 치고, 함께 목청 돋워 우리의 사랑을 키우는 공연으로 만들겠습니다. 마음과 힘을 모아 주십시오.

 

티켓예매 : 인터파크 예정(전석 2만원) / 문의 : 매니저 이영희(010-9141-2021)

 

 

공연개요

- : 20161023, 일요일 오후 5~7

- : 마포아트센터 1층 아트홀 맥

- 출연 : 이소선합창단 52(지휘 임정현)

- 공식후원 : 전태일재단, 한국노총, 민주노총


공연짜임

1

- 문득 떠나가신 님 *창작곡 (이건범 작사/이현관 작곡)

- 손 내밀어 *창작곡 (이건범 작사/이현관 작곡)

- 바람보다 드세게 *창작곡 (이건범 작사/이현관 작곡)

- 연대의 광장으로 모이자 *독일 노동 운동 노래(베르톨트 브레히트 작사/한스 아이슬러 작곡)

- 다시 또 다시(떼창) (새벽 작사/작곡)

- 해방을 향한 진군(떼창) (류형수 작사/작곡)

- 하늘 가장 가까운 곳 *창작곡 (이건범 작사/황난주 작곡/이경아 편곡)



(휴식)

 

2

- 바람씽씽 (한동헌 작사/작곡)

- 봄소식 (류형수 작사/작곡)

- 종이 담쟁이 *창작곡 (이건범 작사/황난주 작곡)

- 어느 별이 되었을까 *창작곡 (이건범 작사/이현관 작곡)

- 너의 졸업식 *창작곡 (이건범 작사/황난주 작곡/이경아 편곡)

- 사랑은 길게 흐른다 *창작곡 (이건범 작사/이경아 작곡)

- 단결한 민중은 패배하지 않는다 * 칠레 민중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