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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나경채] 생태하천 도림천 만들기, 학민관 협의체를 제안합니다

어제 블로그에 올린 도림천에 대한 긴급 브리핑 이후 오늘도 이현정 박사님(국토환경연구소 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도림천 모니터링을 했습니다. 사진을 찍은 장소는 승리교와 신림교 입니다. 맨 마지막 사진은 도림천의 갈겨니가 물속에서 수면 위로 도약하는 장면입니다. 아래 영상을 보시면 수면 위로 뛰어오르는 갈겨니 떼의 모습을 좀 더 실감나게 볼 수 있습니다. 



도림천의 물은 상류에서 내려오는 자연스러운 하천수가 아닙니다. 도림천이 하류로 흘러서 안양천과 합류하고, 안양천 끝에 한강이 있습니다. 이 한강수를 펌프장치를 이용하여 상류로 강제 역류시켜서 그것을 삼성동 시장쯤에서부터 다시 흘려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방식의 원조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해놓은 청계천입니다. 이 방식은 기본적으로 반자연적입니다. 산에서 시작한 개울들이 모여서 하천을 만들고 그것이 흘러흘러 강으로 모이고 그것이 또 흘러서 바다가 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인데, 이것을 거슬러 하류의 물을 상류로 끌어와 다시 흘려 보내는 방식이니 당연히 이 인공장치에는 돈이 들어갑니다. 


지난 4년간 도림천 유지보수 예산은 총 88억 35백만원에 달합니다. 2011년까지는 약 16억원이었으나 2012년부터는 27억원 이상이 소요되고 있습니다. 유지용수 공급비 역시 2012년 1억 4천만원, 유지용수 전기료가 73백만원 등 2억1천만원입니다. 



더 이상 이 돈이 투입되지 않거나 설비에 결함이 생기면 도림천은 재앙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갈겨니들이 이렇게 괴로워하며 죽거나 수면 위로 도약하는 이유는 물 속의 용존산소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용존산소가 부족해진 이유는 며칠 전 발생했던 두 건의 유지용수관의 파손이었고, 이 파손의 이유는 공사중 부주의입니다. 단 몇 시간 용수공급이 중단되었을 뿐인데도 이렇게 물고기 떼가 폐사하거나 괴로워하고 유속이 느린 곳을 중심으로 날벌레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상태가 바뀌지 않는다면 신림교와 승리교 주변은 날벌레와 모기 떼의 천국이 될 것입니다. 


단기적인 처방도 찾기 어려운 상태이므로 도시하천에 대한 근본적인 관점을 재검토하여 말로만 '생태하천'이 아닌 진짜 생태하천으로 만들기 위한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하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제가 작년 행정사무감사에서 본격적으로 제안한 <서울대연구자-지역 환경단체-관악구청> 등 3자가 참여하는 학민관 협의체(거버넌스)를 구성하여야 합니다.




나경채 (노동당 관악당협 위원장, 관악구의원(서원/신원/신림) 예비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