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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권태훈/유검우] 후보일지




[권태훈] 선거게릴라 일기(2014. 5. 6) "정당은 빠져라"

 

 어제도 금천구청역에서 세월호 관련 1인시위를 하였다. 이번에는 당원분과 함께 2명이 하였다. 한참 1인시위를 하고 있는데 아저씨 한분이 오셔서 말씀하신다. 


 "저도 세월호 사고 참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피켓에) 정당명은 빼고 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물론 세월호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그러나 세월호 사건의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좋건 싫건 '정치', '국회'에서 진행될 것이다. 세월호 희생자와 가족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정치의 역할이 필요한 것이다.

 보수언론들이 정치혐오감을 조장하는 것은 결국 이렇게 중요한 정치를 , 보수정당들의 전유물로 남겨놓게 하기 위해서이다. 결국 정치권에서 양산되는 법은 (이번 국민연금 개악안처럼) 부자들을 위한 법이고, 노동자 서민은 허리가 휜다. 그래서 정치를 혐오하는 게 아니라 모두 참여하여 좋은 정치, 좋은 정당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유검우] 하루 늦게 쓰는 오후 후보 일지(2014. 5. 7)


 어제 낮에는 본 선거 후보 등록 서류를 발급받으러 돌아다녔습니다. 각종 세금 납부와 체납에 대한 증명 서류들인데, 사실 제가 '돈' 될만한 재산이 하나도 없어 서류에는 '0'으로 가득합니다. 그러나 '돈'은 없지만 '돈' 으로도 살 수 없는 곧고 굳은 의지와 그에 함께 해 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저는 하나도 부끄럽지 않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구의 현역 시의원은 서울시의원 중에 가장 많은 재산을 가진 것으로 신고되었습니다. 80억원 재산과 88만원 세대의 격돌. 돈 보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드려는 이번 노동당 지방선거 기조 그 자체가 아닌가 합니다.

 저녁에는 양재역에서 퇴근하시는 시민들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지역 당원 한 분이 함께 명함을 나눠주셨습니다. 시민들께서 명함을 잘 받아주셔서 속으로 적잖이 놀랐습니다. 아무래도 많은 분들께서 현재 이 나라의 문제점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오랫동안 이 길을 걸어오신 분들에 비하면야 보잘 것 없지만, 그렇다고 짧지만도 않은 시간동안 제가 경험한 진보 정당 운동은 참 어렵습니다. 당장의 불합리에 맞서 현장에서 싸우기도 해야하고, 동시에 그에 대한 대안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을 설득해야 합니다. 여건이 좋으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에 한결 수월하겠으나 현실의 벽은 언제나 높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느 한 쪽에만 치우쳐서는 공염불이 되거나 외면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노동당은 언제나 그 어려운 현실에도 불구하고 온 마음을 다해 항상 그 모두를 수행하기 위해 모든 당원들이 함께 애써왔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에게 외면받는다 하더라도 선거를 통해 저희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리도록 열심히 발로 뛰겠습니다. 부디 색안경을 밀어두시고 저희의 자랑스런 민낯을 보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