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칼럼

[김한울] 다른 내일을 꿈꾼다면 노동당에 표를 던져라

6.4 지방선거에서 나는 종로구가선거구에서 노동당 종로구의원 후보 선거운동을 했다.


종로구의회에는 의원 자리가 11자리 있다. 대부분 큰 이변이 없는 한 한나라당 5명, 민주당 6명의 의원으로 구성된다. 비례 포함한 모든 선거구에서 각 한 명 씩 당선되고, 유일한 3인 선거구인 창신숭인동 쪽 라 선거구에서 양 당 각 1명 이후에 어느 정당이 남은 한 자리를 마저 가져가느냐의 문제다.


구도가 꽉 짜여져 있어서 이변은 없다. 이번에도 이변은 없었다. 새누리 5명, 새정치 6명이다. 각 선거구에서 누구와 친분이 있어서 누구와 인연이 있어서 이리 당기고 저리 당기는 가운데 종로구의회의 구성이라는 큰 그림을 보는 유권자가 어느 한 선거구에 20%만 되었다면 어땠을까.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각 5명의 구의원이 당선되고, 그 두 당이 아닌 다른 당의 구의원이 단 한 명만 들어가더라도, 구의회의 구성은 3당 구도가 된다. 늘 그렇고 그렇게 나눠먹는 종로구의회의 평화(?)로운 질서가 깨질 수 밖에 없다. 여기에서 새로운 가능성이 싹틀 수 있다.


종로구의회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과 새누리의 죽이 얼마나 잘 맞는지, 종로에서는 정당 상관없이 모두 '종로당'이라는 말을 하는 구의원이 있을 정도다. 얼마나 쿵짝이 잘 맞아서 유권자의 선택은 다 말아드시고 자기들 마음대로 구의원 친목당을 구성했는지 속이 터지고도 남을 일이지만, 대부분 유권자들은 이 사실을 알지도 못하고 이에 대해 일침을 가해야 변화가 가능하다는 사실도 알 수가 없다.


어쨌든 선거는 양당 구도로 치러졌고, 유권자는 양당 구도에 따라 투표했다. 4.6%의 유권자만이 종로구의회에 제 3당으로 노동당 구의원이 들어가는 것에 표를 던졌다. 결과는 늘 같은 결과의 반복이 되었고, 종로구의회는 아무런 변화없이 예전 그대로 사람만 몇 바뀐 채 다시 시작될 예정이다.


다른 내일을 꿈꾼다면 우리는 다른 선택을 해야 한다. 그것이 아무리 뛰어도 거대 보수 양당이 아니면 넘을 수 없는 유리천정 아래 묶여진 군소정당에 표를 던져야 할 이유다. 일면 전략투표일 수도 있다. 온갖 야비한 전략까지 짜가며 선거판을 마음대로 주무르는 자들이 활개를 치는 가운데, 유권자만 강요된 '순수' 아래, 큰 그림을 보지 못한 채 짜여진 각본대로 표를 던져야 할 이유는 없다.


새로운 판단은 현명한 판단이다. 그것은 다수득표자가 당선되는 선거의 법칙을 넘어서는 민주주의의 법칙이자 원리이다. 유권자들이 보다 많은 것을 알고, 보다 적극적으로 해석하여, 보다 전략적으로 투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 역시 과제로 남겨진다.



김한울 (노동당 종로중구당협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