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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양동석] 구로당협 사무국장을 사임하며

어제 당협 운영위원회에서 구로당협 사무국장직을 사임한다는 뜻을 말씀드렸습니다. 할 수 있는만큼 당에 기여하겠다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당직활동이 2010년 지방선거부터 해서 5년째가 되어가네요.


2010 지방선거, 통합-독자 논쟁, 재분당, 2012총선, 당 등록취소, 통합진보당사태... 돌이켜보니 그 시간들이 진보정치의 쇠락기와 맞닿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진보정치 전체는 제가 감당할 수 없었던 영역이었지만, 제가 역할을 맡은 곳에서만큼은 끊임없이 성과를 만들어내고자 최선을 다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고 감히 스스로 자부합니다.


가장 많이 했던 말 중에 하나가 ‘지역에서의 유의미한 정치세력’이었던 것 같습니다. 당이 의미를 가진 정치세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당협 활동의 목표중 하나가 되어야 할 만큼 어려운 시기였지만 다행스럽게도 여러 가지 활동과 성과, 그리고 선거를 통해 그 목표를 어느 정도 이루게 된 것 같습니다. 지역 상근당직자로서의 역할은 다 했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당원이 되었을때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안타까운 것은, 진보정치의 끝없는 쇠락입니다. 박근혜정권 신자유주의시대.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들, 특권 없는 평범한 서민들이 여전히 자신의 권리를 찾지 못하고, 정직하고 평범한 사람들 위에 돈과 권력으로 군림하는 자들이 기득권을 쥐고 제 이익만 챙기는 불의의 시대에, 정직하게 일하는 사람들, 특권 없는 평범한 서민들을 위한 정치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데 그걸 할 수 있는 정치세력은 계속해 위축되어가고 있는 역설. 이 무엇하나 명확하지 않은 시기에,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려 합니다.


많이 부족한 제가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함께 해주신 구로당협 당원 모든분들께 감사드리고, 또 그 활동에 관심 갖고 응원해주신 당과 지역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한 당원으로서, 주민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양동석 (노동당 구로당협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