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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보도자료

[논평] 현대차 115층 빌딩 건축계획, 제2의 롯데월드 사태 될 수 있다


- 싱크홀 사태 불거진 잠실권역에 초고층 빌딩 건립 계획...서울시, 교통개선+환경재해영향 평가 일괄하는 패스트 트랙 처리
- 노동당서울시당, "한강 및 탄천 주변 초고층 계획, 싱크홀 안전성 등 점검없이 민간사업자 주도 개발 위험해"

서울시 발 '마천루의 저주'가 시작되나. 2월 2일(월) 서울시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작년 5조원에 기존 한전부지를 사 화재가 되었던 현대차그룹 측이 115층 대규모 복합시설을 짓겠다는 제안을 해왔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기존의 '코엑스-한전부지-잠실운동장 일대를 국제업무, 마이스, 스포츠, 문화엔터테인먼트가 중심되는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수용했다. 특히 사전협상 과정에서 교통영향평가와 환경, 재해영향 평가를 병행하여 사전검토 과정을 축소하는 패스트 트랙방식으로 최대한 빠른 사업추진을 지원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알다시피, 해당 부지는 한강과 탄천이 만나는 합수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멀리 않는 곳에, 작년 내내 사회적 논란이 되었던 제2롯데월드가 임시 개장한 석촌호수가 있다. 당장 한전부지가 571미터의 콘크리트 덩어리를 버틸 수 있는가, 제2롯데월드와 같은 문제가 재발되지 않겠는가라는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서울시는 작년 싱크홀 문제가 사회쟁점화되자, 올해 초에 일본 전문진단회사의 진단으로 41개 동공을 확인한 바 있으며 이 중18곳은 즉시 대처가 필요한 A등급을 받기도 했다. 해당 조사보고서는 서울 전지역 전수도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2014년 11월 30일에서 12월 4일까지 불과 5일동안 도로연장 18.3킬로미터(도로외 포함 61.3킬로미터)만 조사했다. 서울시 전체 도로연장 8,174킬로미터의 0.2%에 불과한 수준이다.


노동당 서울시당은 이번 현대차그룹의 초고층 빌딩 건립사업이 세칭 '마천루의 저주'가 시작되는 징조가 아닌가 우려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한전부지를 매입하면서 사용한 5조원의 상당부분이 금융권 차입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즉, 사업자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공기를 줄이는 것이 막대한 금융부담을 피할 방법이 된다. 결국 시민안전과 제2롯데월드 사태를 막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영향조사들은 졸속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고 사업자를 위해 '빨리 빨리' 사업이 진행될 수 밖에 없다. 오늘 발표된 서울시의 입장은 시민들의 우려보다는 '최선을 다해 현대차그룹을 도와주겠다'는 태도만 확인할 수 있어 황당하다. 


해당 발표가 있고 나서 서울시민들 사이에선, '셀프 통제구역'이 확대되었다며 우스게소리를 하고 있다. 기존의 제2롯데월드 근처에 왠만하면 가지 않겠다에서 그 범위가 확장된 탓이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서울시민들의 안전우려에 대해 뾰족한 대책을 내놓기는 커녕 대규모 개발사업만 조장하고 있는 셈이다. 제2롯데월드의 조기 개장에 손놓고 있었던 것도,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용산국제업무지구 재개발 사업에 대한 것도, 오늘 발표된 현대차그룹의 초고층빌딩 건립도 그렇다. 노동당 서울시당의 입장에서 봤을 때, 박원순 서울시정은 급격하게 '판단불능', '가치부재'의 사태를 맞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적어도 오늘 발표자료에 '시민들의 안전우려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는 뻔한 말 조차 없다는 데서 더욱 그렇다. 노동당 서울시당은 결국, '셀프 통제구역'이라는 조소를 넘어서 시민들 스스로 이 문제를 개입해 대안을 모색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가능한 수단을 최대한 모색해 볼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