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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채훈병] 후보일기 2014.04.07

후보일기 2014.04.07


새벽기도를 다녀왔다. 목사님께 먼저 말씀드리고 선거운동을 하라는 아내의 엄명에 따라 지난 주 일요일, 목사님께 말씀드렸더니 기도를 해주셨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기억하라고. 이 땅에 가난한 자들을 위해 일하라고. 몰래 눈을 뜨고 옆을 보니 어머니와 아내는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나도 찔끔 눈물이 나려고 했다. 오늘은 새벽기도 나흘째다.


명함을 돌리러 가기 전에 주말에 달았던 현수막 중 하나를 새절역 앞에 옮겨 달았다. 버스 승강장에 너무 낮게 설치되어 주민들이 불편할 것 같다는 제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새절역에는 우리의 빛나는 손은숙 후보와 빛나는 김서연 당원이 주민들께 인사를 하고 있었다. 손은숙 후보가 은평구 구의원으로 뽑히지 못한다면 은평구 주민들에게는 큰 손실일 것이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 5번 출구에서 명함을 드리며 주민들께 인사를 했다. 한가한 곳이지만 오히려 명함을 나누어주기에는 좋았다. 아주 가끔 가벼운 눈인사를 하시며 명함을 반갑게 받으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때마다 오토바이나 차가 큰 소음을 내고 지나가서 인사드리는 목소리가 묻혀 속이 상했다. 무언가 음모가 작동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더 큰 목소리로 인사를 드리라는 신의 뜻이라고 생각했다.


월요일 오전, 일 때문에 정신이 없는 사무실에서 사장과 동료 직원의 눈을 피해 (이미 다 보고 있지만) 급히 명함용 슬로건을 정리를 했다.


모든 민영화 STOP

방사능 없는 지역 핵 없는 한국사회

사회양극화 해소 이윤보다 사람

빈틈없는 지역복지 실현

일과 쉼, 문화가 어울리는 지역사회

참여와 견제, 지역사회 혁신


2014년 지방선거 노동당 핵심정책이다. 다윗이 골리앗을 물리칠 때 썼던 물맷돌처럼 이 정책이 나의 물맷돌이다.


명함 시안을 고민하던 중 마음에 드는 것이 나왔는데 김서연 당원도 고놈이 제일 마음에 드신다고 했다. 힘이 난다.


싸우는 시의원이 되겠습니다.

세비만 축내고 거수기역할만 하는 시의원은 결코 되지 않겠습니다.

시민의 권리를 위해서라면 날마다 싸우는 시의원이 되겠습니다.

전시행정, 치적사업을 모조리 몰아내겠습니다.


저녁에는 서울시당운영위에 갔다. 허겁지겁 갔지만 늘 그렇듯 만년 지각이다. 회의에 참석하신 다른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내가 없어서 회의 진행이 빨라진다면 고마운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회의를 마치고 나니 배가 고팠다. 저녁이 있는 삶을 살고 싶구나.



채훈병 (노동당 은평당협 공동위원장, 서울시의원(증산/수색/신사1/신사2) 예비후보)